지난 2월 초에 런던소풍 근교투어의 남부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전 투어를 고르기 전에 후기를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 사이트에 후기가 없어서 좀 걱정하면서 예약했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굉장히 만족했어요.
* 사진은 런던소풍 사이트에 후기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만 등록합니다. 퍼가기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투어는 런던 빅토리아 역 근처에서 전용 차량을 타고 시작해요. 런던 시내에서 세븐시스터즈가 있는 공원까지는 두 시간 정도 걸리니까 차량이 불편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굉장히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님께서 심심하지 않게 영국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나 앞으로 투어를 시작할 세븐시스터즈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잤음) 분위기있는 음악도 틀어주십니다.
세븐시스터즈에 도착해서는, 와-! 하고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어요.한국인 관광객에게도 꽤 많이 알려진 곳이라 여기가 어떤 곳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사진으로만 보고 '관광지 같은 느낌이 아닐까?' 했었는데 실제로는 자연 모습 그대로를 최대한 보존하고 있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날씨가 더 좋았으면 인생샷을 잔뜩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비가 찰랑찰랑 내리는 날씨에도 좋았어요.
비 이야기 하니까 점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제가 여러 투어사와 비교하다가 런던소풍을 결정한 건 공짜 도시락을 준다는 것에 반했었는데, 직접 싸셨다는 수제 김밥과 함께 따끈한 컵라면을 나눠주십니다.
비가 좀 오니까 쌀쌀한 기분이 들어서 따끈한 국물이 딱 생각나는 그런 타이밍이었는데 센스있게 이런 간식까지 챙겨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세븐시스터즈를 둘러보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브라이튼이라는 도시로 이동했습니다.
브라이튼은 영국 남부에 있는 바다에 접한 대표적인 휴양 도시 중 하나인데,
사실 바다는 우리나라가 훨-씬 더 예쁜 곳들이 많아서 한국인 관광객에게는 그렇게까지 매력적이진 않으실꺼에요. 예를 들어 강원도나 동해안의 멋진 바다와는 비교하기 힘든 면이 많아요.
대신에 휴양도시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볼거리가 꽤 많고 특히 거리 구경이 재밌습니다.
우선 앤틱으로 유명한 곳이라 분위기있는 앤틱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을 다니실 수도 있구요.
전 그냥 거리 구경을 많이 다녔는데, 남부투어 소개 페이지에 나오는 것처럼 독특한 벽화나 그래피티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브라이튼 도시 자체가 같은 영국이라도 런던과는 조금 다른 여유로운 분위기의 도시라서 거리 구경이 그 자체로 즐거운 볼거리였습니다. 길거리 공연도 꽤 많아요.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로얄 파빌리온이라고 불리는, 영국에 있는 건물이지만 이슬람이나 힌두교 사원을 보는 것 같은 재미있게 생긴 기념관에서 시간을 보내실 수도 있고,
여튼 개인의 취향에 맞게 브라이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맛집들을 가이드님께서 소개해 주시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즐기시면 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세븐시스터즈를 보기 위해서 선택한 남부투어였지만 브라이튼의 도시 구경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아래에 있는 사진에 있는, 우산을 쓰고 계신 분은 제가 다녀온 투어를 담당하셨던 J가이드님의 모습인데요. (뒷모습 사진 허락받고 올립니다!)
가이드님께서 차량으로 이동할 땐 차량 스피커로, 도착지에서는 수신기를 통해서 분위기있는 음악들을 아주 센스있게 선곡해서 들려주시기 때문에 투어가 한층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현지 거주가 십... 몇년차라고 하셨더라. 암튼 '로컬'에 가까운 분으로써 쌓으셨을 것 같은 오랜 내공에서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설명은 덤이구요.그리고 후기를 쓰다 보니 생각난건데, 가이드님께서 자유시간을 주시면서 카페를 몇 군데 추천해주시거든요. 굉장히 좋습니다. 영국에 오면 피쉬앤칩스를 많이 생각하시던데, 전 스콘과 얼그레이가 가장 멋진 영국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가이드님의 추천을 받아 카페에서 티를 드시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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